“세라마이드 함유”라고 써있는 제품, 정말 많죠. 근데 전성분표에 적힌 세라마이드가 정확히 어떤 세라마이드인지, 심지어 진짜 세라마이드인지 유사세라마이드인지 세라마이드 종류에 대해 확인해본 적 있으세요? 원료 쪽 일을 하다 보면 “세라마이드”라는 이름 하나에 얼마나 다양한 원료가 숨어있는지 알게 됩니다.
세라마이드가 정확히 뭔가요
세라마이드는 각질층(피부 가장 바깥층) 세포 사이를 채우는 지질 성분이에요. 벽돌(각질세포) 사이를 메우는 시멘트 같은 역할을 하는데, 각질층 지질의 약 50%를 세라마이드가 차지합니다. 이 지질층이 피부 장벽 기능(수분 유지, 외부 자극 차단)의 핵심이라서, 세라마이드가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에 약해져요.
근데 세라마이드도 종류가 10가지예요
화장품 원료로 등재된 세라마이드는 현재 NP, AP, NS, NG, EOP, EOS, AS, AG, OP, ENP까지 총 10종이에요. 이름이 비슷해 보이지만 분자 구조와 역할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름에는 규칙이 있어요. 앞부분은 지방산 종류(N=일반, A=알파-하이드록시, EO=에스테르화 오메가-하이드록시, O=오메가-하이드록시, E=1번 탄소 위치 에스테르화), 뒷글자는 스핑고이드 베이스 종류(S=스핑고신, P=피토스핑고신, G=스핑가닌)를 뜻해요. 이 조합으로 10종이 전부 설명됩니다.
세라마이드 10종, 이름 규칙과 특징
| 종류 | 구성 | 특징 |
|---|---|---|
| NP | 일반 지방산 + 피토스핑고신 | 피부에 가장 풍부하고 스킨케어에 가장 많이 쓰임. 비용 대비 장벽 복구 효과가 커서 배합하기 제일 실용적 |
| NS | 일반 지방산 + 스핑고신 | NP와 함께 핵심 구조 세라마이드. [NP]/[NS] 비율이 피부 분화 상태 지표로 연구되고 있음 |
| AP | 알파-하이드록시 지방산 + 피토스핑고신 | NP의 알파-하이드록시 버전. 각질형성세포 분화 조절에 관여한다고 보고됨 |
| AS | 알파-하이드록시 지방산 + 스핑고신 | NS의 알파-하이드록시 버전, 구조적으로 유사 계열 |
| EOS | 에스테르화 오메가-하이드록시 지방산(주로 리놀레산) + 스핑고신 | 존재량은 적지만 지질 라멜라 구조 형성에 필수적. 부족하면 아토피·건조피부와 연관된다는 보고가 많음. 아실세라마이드 라고도 불림 |
| EOP | 에스테르화 오메가-하이드록시 지방산 + 피토스핑고신 | EOS와 함께 초장쇄 구조로 라멜라 배열의 뼈대 역할. 분자 사슬이 특히 길어서 장벽 강화에 유리. 아실세라마이드 라고도 불림 |
| NG | 일반 지방산 + 스핑가닌(디하이드로스핑고신) | NS와 유사하지만 베이스가 포화형이라 지질 배열이 미묘하게 다름. NP·NS·AP와 함께 피부장벽 핵심 4종으로 꼽힘 |
| AG | 알파-하이드록시 지방산 + 스핑가닌 | AS의 포화 베이스 버전, 개별 연구는 적지만 체계상 완결성을 위한 종류 |
| OP | 오메가-하이드록시 지방산(에스테르화 안 됨) + 피토스핑고신 | EOP의 “에스테르화되지 않은” 버전, 상대적으로 소량 존재하는 마이너 종 |
| ENP | 1번 탄소 위치 에스테르화 + 일반 지방산 + 피토스핑고신 | 라멜라 구조를 양쪽에서 고정시켜 안정화하는 역할로 추정됨 |
여러 종류를 함께 쓰는 이유
실제로는 한 종류만 쓰기보다 NP+AP+EOP처럼 여러 종을 조합해서 넣는 제품이 많아요. 실제 피부 지질 구성을 흉내 내려면 한 가지로는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유사세라마이드”는 또 뭔가요
유사세라마이드란
전성분표에 “Hydroxypropyl Bispalmitamide MEA”, “Myristoyl/Palmitoyl Oxostearamide/Arachamide MEA” 같은 이름이 적혀 있으면, 이건 진짜 세라마이드가 아니라 유사세라마이드(pseudo-ceramide)예요. 참고로 이름 끝에 자주 붙는 “MEA”는 모노에탄올아민(Monoethanolamine)의 줄임말로, 지방산과 아미드 결합을 만들 때 흔히 쓰이는 화학 구조예요. 유사세라마이드는 세라마이드와 비슷한 구조로 합성해서, 화학구조는 다르지만 비슷한 기능(보습, 장벽 개선)을 내도록 만든 합성 지질입니다.
장점과 주의할 점
장점은 명확해요. 진짜 세라마이드보다 융점이 낮아서 제형에 넣기 쉽고,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FYI) 이 내용은 다음에 따로 다룰 거긴 한데, “천연”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합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에요.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천연”은 말 그대로 천연이라 불안정할 때도 있고, “합성”은 말 그대로 합성이라 제형에 들어갔을 때 오히려 더 안정적인 경우도 많아요. 관련 포스트에서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 👀
아무튼! 만약 진짜 세라마이드가 함유된 제품을 원한다면 “세라마이드 함유”라는 문구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전성분표에서 진짜 세라마이드(Ceramide NP/AP/EOP 등으로 표기)인지 유사세라마이드인지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원료는 누가 만드나
세라마이드 화장품 원료 공급사
| 구분 | 회사 |
|---|---|
| 진짜 세라마이드 | Croda(영국) — 한국 솔루스첨단소재의 세라마이드 사업부를 약 2,800억 원 규모로 인수해 NP·AP 라인을 확보했어요. Evonik(독일)도 주요 공급사인데, 장쇄형 스킨아이덴티컬 세라마이드와 짧은 생리활성 세라마이드를 함께 배합한 SKINMIMICS® PRO MB 같은 복합 원료를 대표적으로 내놓고 있어요 |
| 유사세라마이드 |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에요. 다만 Cetyl-PG Hydroxyethyl Palmitamide처럼 국내 배합금지 성분에 해당하는 유사세라마이드도 있어서, 국내에서는 유사세라마이드보다 진짜 세라마이드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최근엔 애경산업이 독자 개발한 유사세라마이드 소재 “AK3″를 중국 NMPA에 신원료로 등록 (인터넷 뉴스 참고) 하기도 했습니다 |
국내에서는 조합형을 더 선호해요
FYI) 원료업계에서 브랜드사의 니즈를 들어보면, 국내는 아직까지 유사세라마이드 사용보다는 “유사 피부 지질 원료”라는 컨셉으로 진짜 세라마이드 + 콜레스테롤 + 지방산(우리 피부를 이루고 있는 구조 그대로)을 조합해서 쓰는 경우가 더 많아요.
정리
- 세라마이드는 각질층 지질의 절반을 차지하는 피부 장벽의 핵심 성분입니다.
- 화장품 원료로는 NP·AP·EOP·NS 등 10종이 등재돼 있고, 여러 종을 조합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유사세라마이드(예: Hydroxypropyl Bispalmitamide MEA)는 세라마이드와 비슷한 기능을 내도록 만든 합성 지질로, 가격이 더 저렴합니다.
- 전성분표에서 어떤 세라마이드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참고
- 세라마이드 길이·조성, 피부 투과장벽 기능·제형 기술 핵심 변수, THE K BEAUTY SCIENCE
- Croda to acquire maker of biobased ceramides (Solus Biotech), C&EN / Cosmetics Business
- Hydroxypropyl Bispalmitamide MEA (Pseudo-Ceramide 104) 제품 정보
- Key Players in the Ceramide Market — Croda, Evonik, Doosan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