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신아마이드는 미백 효과가 있습니다. 미백 효과에 관한 데이터가 꽤나 축적되어있는 원료 중 하나예요. 다만 색소를 지우는 표백이 아니라 톤을 서서히 밝히고 잡티가 짙어지는 걸 늦추는 방식이라, 4~8주는 꾸준히 발라야 체감됩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몇 % 짜리 사야 돼요?” 화장품 이야기가 나오면 저한테 제일 자주 들어오는 질문입니다. 그다음이 “비타민C랑 같이 쓰면 안 된다던데요?”, “10%가 5%보다 두 배 좋은 거죠?” 정도고요.
전성분표만 열면 거의 항상 상위권에 있는데, 정작 이게 뭘 하는 물질인지는 잘 안 알려져 있습니다. 원료를 수입해서 국내 제조사에 공급하는 일을 하면서 이 성분을 매년 톤 단위로 봐왔는데, 업계에서 이걸 어떻게 취급하는지 그리고 효능 근거는 어디까지 진짜인지 정리했습니다.
한 줄 프로필
| INCI 명 | Niacinamide (나이아신아마이드) |
| 정체 | 비타민 B3(니아신)의 아마이드형, 수용성 분말 |
| 미백 기능성 고시 농도 | 2 ~ 5% |
| 주요 기능 | 미백(고시)·피부장벽·피지/모공·붉은기 |
| 안정성 | 높음. 물에 잘 녹고 대부분 제형에서 안정적 |
| 궁합 | 대부분 성분과 무난 (비타민C 병용 논란은 아래에서) |
원료 회사는 나이아신아마이드를 왜, 어떻게 쓸까
원료의 기본 성질? 물에 잘 녹는 흰색 분말이고, 웬만한 pH·온도에서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토너부터 크림까지 제형을 안 가리고 들어갑니다. 배합이 까다롭지 않다는 건 원료사·제조사 입장에서 굉장히 큰 장점입니다.
“미백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말의 실체. 국내에서 화장품에 “미백”을 표방하려면 식약처가 정한 미백 고시 성분을 정해진 농도로 넣어야 합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그 고시 성분 중 하나이고, 2%에서 5% 사이로 배합하면 별도 심사 없이 보고서 제출만으로 미백 기능성을 인정받습니다. 2% 미만이면 “미백 기능성”이라고 적을 수 없고, 5%를 넘겨서 표방하려면 그 농도의 안전성·유효성 자료를 갖춘 심사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참고로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미백 단일 고시입니다. “미백 + 주름개선” 2중 기능성 제품은 여기에 아데노신·레티놀 같은 주름 고시 성분을 따로 더한 겁니다.
그래서 원료 관점에서 나이아신아마이드는 “2~5%만 맞춰 넣으면 미백 기능성 라벨이 붙고, 값도 싸고, 배합도 쉬운” 성분입니다. 거의 모든 세럼·토너 상위 성분에 이게 보이는 이유죠.
한 가지 실무 포인트는 순도입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에는 제조 과정에서 니코틴산(nicotinic acid)이 미량 불순물로 남을 수 있는데, 이게 피부 홍조·따끔함의 실제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고온에서 오래 배합하면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니코틴산으로 가수분해되기도 합니다. 같은 5% 제품이라도 어떤 건 순하고 어떤 건 화끈거리는 차이가 여기서 갈립니다.
이 분말은 누가 만드나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커머디티라 소수의 대형 화학사가 생산하고, 완제품 브랜드는 거기서 같은 분말을 사다 씁니다.
| 원료사 | 원료 제품명 | 비고 |
|---|---|---|
| Lonza (스위스) | Niacinamide USP PC | 화장품용의 사실상 레퍼런스. “PC = Personal Care 등급”으로 니코틴산 함량을 낮춘 버전. 비타민 B3를 40년 넘게 생산 |
| Arxada (아르자다) | Niacinamide USP PC | Lonza의 특수화학·퍼스널케어 부문이 분사한 회사. 같은 계보라 업계에선 여전히 “Lonza 그레이드”로 통함 |
| dsm-firmenich (구 DSM) | Niacinamide PC | 대형 비타민 생산사, 퍼스널케어 액티브 포트폴리오 보유 |
| Vertellus (미국) | Niacinamide (제약·화장품용 고순도) | 피리딘 화학 기반, 니코틴아마이드 대형 생산 |
| Jubilant Ingrevia (인도) | Niacinamide (cGMP 화장품 등급) | 니아신·나이아신아마이드 대규모 생산, 최근 화장품 등급 캐파 신설 |
| 중국계 (Zhejiang Lomon, Cosroma 등) | Niacinamide (commodity) | 가격 경쟁력 중심 물량 |
시중의 수많은 “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은 대부분 위 대여섯 곳 중 한 곳의 분말을 씁니다. “우리 나이아신아마이드는 특별하다”는 마케팅이 붙어도, 실제 차이는 ① Lonza/Arxada·DSM·Vertellus 급이냐 커머디티냐, ② 니코틴산 불순물 관리(순도) 정도입니다. INCI 명은 다 똑같이 Niacinamide 한 줄로 적히기 때문에 전성분표만으로는 이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이 성분이 들어간 대표 완제품
2026년 상반기 올리브영 브라이트닝 스킨케어 Top 100 중 78개 제품에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들어 있었습니다. 사실상 이 카테고리의 기본값입니다.
| 제품 | 표기 농도 | 참고 |
|---|---|---|
| 디 오디너리 나이아신아마이드 10% + 아연 1% | 10% | 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의 “기준점” |
| 아누아 나이아신아마이드 10 + TXA 4 다크스팟 세럼 | 10% (+트라넥사믹애씨드 4%) | 약 3만 원대, 세럼 상위권 |
|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세럼 | 20,000ppm = 2% | 세럼 1위권, 시카 복합 |
| 더마팩토리 나이아신아마이드 20% 세럼 | 20% | 고농도 컨셉 대표 |
| 넘버즈인 3번 세럼 | 고함량(정확 % 미표기) | 브라이트닝 스테디셀러 |
| 폴라초이스 10% 나이아신아마이드 부스터 | 10% | 해외 브랜드 대표 |
여기서 눈여겨볼 지점. 위 제품 대부분(10~20%)은 미백 고시 범위(2~5%)를 훌쩍 넘깁니다. 이런 고농도 제품은 대체로 “미백 기능성”으로 등록하지 않고 일반 화장품으로 팝니다. 고시 범위 밖이라 심사 부담이 크거든요. 반대로 메디힐처럼 딱 2%로 맞춘 제품이 “미백 기능성” 딱지를 답니다. 소비자는 “% 높을수록 좋다”고 보지만, 기능성 인증 여부와 실제 체감은 농도와 꼭 비례하지 않습니다.
효능, 근거는 어디까지 진짜인가
기능별로 근거 수준을 나눠봤습니다. (★★★ 인체적용시험 다수 / ★★ 연구 있음 / ★ 제한적·초기)
- 미백·잡티 완화 ★★★ —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진 뒤 피부 표면 세포로 넘어가는 단계(멜라노좀 전달)를 억제합니다(나이아신아마이드의 기본 매커니즘!). 색소를 표백하는 게 아니라 “올라오는 걸 막는” 방식이라 하이드로퀴논보다 순하고 느립니다. 보통 2~5%로 4~8주 사용 시 잡티·전반적 톤 개선이 보고됩니다.
- 피부 장벽 강화 ★★★ — 세라마이드 등 각질층 지질 합성을 늘려 수분 손실(TEWL)을 줄입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저자극인데 효과는 있다”는 평을 받는 핵심 이유입니다.
- 피지·모공 ★★ — 피지 분비 감소, 모공이 도드라져 보이는 정도 완화가 보고됩니다. 지성·복합성에서 체감이 좋은 편입니다.
- 붉은기·홍조 완화 ★★ — 항염 작용으로 만성적인 붉은기가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주름·탄력 ★ — 일부 연구에서 언급되지만 미백만큼 근거가 두텁지 않고, 국내 주름 고시 성분도 아닙니다.
“바르자마자 화이트닝” 같은 문구는 이 성분의 작동 방식과 맞지 않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몇 주 단위로 천천히 일하는 성분입니다.
부작용은 없을까
나이아신아마이드 자체는 순한 편이지만, 부작용 보고가 없는 건 아니에요. 가장 흔한 원인은 앞서 말한 순도 문제(니코틴산 불순물)와 고농도 사용이에요. 특히 최근 유행하는 10~20%대 고함량 제품에서 화끈거림, 홍조, 따가움 같은 자극 반응이 자주 보고됩니다.
드물게는 좁쌀처럼 올라오는 반응도 보고돼요. 나이아신아마이드 자체가 모공을 막는 성분은 아니지만, 장벽이 예민한 피부가 새 성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며칠~2주 안에 가라앉지 않고 계속 악화된다면 사용을 멈추는 게 맞아요.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구분하면 됩니다: 2~5% 저농도 제품에서 자극이 크다면 대부분 순도 문제고, 10% 이상 고농도 제품이라면 농도 자체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요. 처음 쓴다면 손목 안쪽이나 턱선에 며칠 패치 테스트를 해보고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비타민C 궁합 논란이나 “나이아신아마이드 플러시” 같은 흔한 오해는 바로 아래에서 따로 짚어볼게요.)
자주 나오는 오해와 논란
비타민C랑 같이 쓰면 안 된다? 1960년대에 두 성분을 고온에서 오래 반응시켰더니 니코틴산이 생기면서 일시적 홍조가 나타난 실험이 근거입니다. 요즘 완제품은 적정 pH·상온에서 안정화돼 있어서 실사용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도 신경 쓰이면 비타민C는 아침,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저녁으로 나눠 쓰면 됩니다.
고농도가 무조건 좋다? 4~5%가 대체로 스윗스팟입니다. 10%를 넘어가면 홍조·따끔함 호소가 늘고, 추가로 얻는 이득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플러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그 반응은 니아신을 먹었을 때 생기는 혈관 확장 반응입니다. 바르는 제형에서 그 정도로 붉어진다면 순도 문제나 다른 성분(향료·에센셜 오일 등)을 의심하는 게 맞습니다.
미백 고시 성분 = 색소질환 치료제? 아닙니다. 기미·오타모반 같은 질환은 화장품이 아니라 피부과 영역입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생활 잡티·칙칙함” 수준을 관리하는 성분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이렇게
- 잘 맞는 경우: 모공·유분이 신경 쓰이거나, 전반적으로 칙칙하거나, 장벽이 약해 자극에 예민한 피부.
- 민감성이라면: 2% 안팎부터, 격일로 시작해서 문제없으면 매일로 늘립니다.
- 레이어링: 토너 다음 세럼 단계. AHA/BHA·레티놀과 같은 루틴에 넣어도 대체로 무난하고, 정 불안하면 아침·저녁으로 분리합니다.
- 제품 고를 때: 브랜드보다 표기 농도, 제형(세럼·앰플·크림), 그리고 순도를 신뢰할 만한 제조인지를 봅니다. 이 블로그는 특정 제품을 추천하거나 평가하지 않습니다. 성분표를 읽는 기준만 드립니다.
정리
-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미백 고시 성분이고, 미백 기능성으로 인정받는 농도는 2~5%입니다.
- 미백뿐 아니라 장벽·피지·붉은기까지 근거가 두터운 “다기능·저자극” 성분이라 시장 표준이 됐습니다.
- 시중 고농도(10~20%) 제품은 대개 기능성 등록 없이 파는 일반 화장품입니다. 농도가 높다고 더 나은 게 아닙니다.
-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미백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색소를 지우는 표백이 아니라 톤을 서서히 밝히고 잡티가 짙어지는 걸 늦추는 방식이라, 4~8주는 꾸준히 발라야 체감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요즘 연어에서 왔다는 그 성분, PDRN 그리고 PDRN을 이을 NEXT PDRN은 무엇일지, 원료 업계 시각으로 뜯어보겠습니다.
참고
규제·기준
-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및 「기능성화장품 기준 및 시험방법」 — 미백 고시 성분 및 함량(나이아신아마이드 2~5%)
- 식품의약품안전처,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 고시 성분 목록
효능 관련 논문
- Hakozaki T, et al. The effect of niacinamide on reducing cutaneous pigmentation and suppression of melanosome transfer.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02.
- Bissett DL, Oblong JE, Berge CA. Niacinamide: A B vitamin that improves aging facial skin appearance. Dermatologic Surgery. 2005.
- Tanno O, et al. Nicotinamide increases biosynthesis of ceramides as well as other stratum corneum lipids to improve the epidermal permeability barrier.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00.
- Draelos ZD, et al. The effect of 2% niacinamide on facial sebum production. 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 2006.
원료사 기술자료 · 시장 데이터
- Lonza, Niacinamide (Personal Care) / Arxada, Niacinamide USP PC / dsm-firmenich, Niacinamide PC — 제품 개요
- Cosmetics-grade nicotinamide 시장 보고서 (Lonza·DSM-Firmenich·Vertellus·Jubilant·Zhejiang Lomon)
- 올리브영 브라이트닝 스킨케어 랭킹, 글로우픽 세럼/에센스 카테고리 랭킹 (2026), 아누아 제품 페이지






